Ep.2 한국 레딧 읽기 | Reading Korean Reddit

[Intro]

안녕하세요 여러분!

한국어로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한국어로 소곤소곤 팟캐스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저는 호스트 소슬입니다.

여러분, 잘 지내셨나요?

여기는 지금 보다시피 날씨가 굉장히 따뜻하고 좋은데요.

여러분이 지내는 곳은 어떠세요? 거기도 따뜻해졌나요?

이제 진짜 봄 날씨가 되면서 갑자기 사랑이 넘치고

조금 너그러운 사람이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 굉장히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벌써 이렇게 두 번째 에피소드로 찾아뵙게 되었는데

행복하지만 조금 걱정도 되고 조금 떨리는 것 같아요.

첫 번째 에피소드가 생각보다 많은 사랑을 받아서

이걸 준비하면서 아 무슨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다음엔 어떻게 하지?이런 걱정이 조금 있었거든요.

어쨌든 클릭해 주셔서 감사하고요.

오늘도 제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한국어로 들려 드릴게요.

그래서 오늘은 무슨 이야기를 할 거냐면요.

여러분, 가장 재미있는 드라마 뭔지 아세요?

바로 내가 없는 드라마!

다른 사람의 고민,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막 도파민이 터져. 근데 그 이야기에 내가 없을 때

그게 가장 재미있는 드라마죠.

그래서 오늘은 한국 레딧 읽기를 할 겁니다.

근데 사실 한국 사람들은 레딧을 안 쓰거든요.

그래서 그냥 다른 한국 웹사이트에 있는

글들을 읽어 보려고 합니다.

그럼 시작할까요?

[First story]

첫 번째 글입니다.

제목: 이런 일로 이혼하면 이상한가요?

보통 “이런 걸로 이혼해도 되나요?” 이런 글이 있으면

대부분 이런 글 쓸 시간에 빨리 이혼을 하면 좋은 사람들이더라고요.

한번 읽어 봅시다.

제가 어릴 때 몸이 약해서 한동안 할아버지와 같이 살았어요.

저는 예민하고 몸도 아파서 손이 많이 가는 손녀였을 거예요.

그래도 할아버지는 한 번도 싫은 티를 내지 않으셨어요.

말투가 다정하시지는 않았지만 저를 늘 공주라고 부르셨고 목마도 태워 주셨어요.

그래서 저는 지금도 할아버지를 생각하면 눈물이 나요. 슬퍼요 벌써.

그런데 3년 전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돌아가시기 일주일 전에 저에게 꼬깃꼬깃한 만 원짜리 열 장을 주시면서 맛있는 거 사 먹으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할아버지는 만 원 한 장에 제 이름을 서툰 글씨로 써 주셨어요.

사실 할아버지는 원래 한글을 못 쓰시는데 저와 같이 배우고 계속 연습하셔서 제 이름을 돈에 쓰신 거예요. 벌써 슬퍼요.

그래서 저는 그 돈을 차마 쓸 수 없었어요.

마음이 아파서 그냥 가지고 있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그 돈을 부적처럼 예쁜 봉투에 넣어서 집에 보관해뒀어요.

그렇겠죠. 이걸 어떻게 쓰겠어요?

작년에 제가 결혼하고 신혼집으로 이사하면서 그 봉투를 현관문 안쪽에 붙여 놨어요.

그냥 출근할 때마다 할아버지를 생각하고 싶었거든요.

그럴 수 있죠.

남편에게도 이 이야기를 했고

이 돈은 제가 죽을 때까지 못 쓸 것 같다고 말했어요.

그런데 지난주에 제가 아이를 낳은 다음에

부모님 집에서 일주일 동안 쉬고 집에 돌아왔어요.

아이를 낳고 나니까 할아버지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오랜만에 그 봉투를 열어봤어요.

그런데 안에 있는 돈이 할아버지가 주신 돈이 아니라 새 돈이었어요.

남편에게 물어 봤더니 친구들이랑 놀면서 음식을 시켰는데

지갑이 방에 있어서 봉투에 있는 돈으로 계산했다고 하더라고요.

미친 사람이죠.

그리고 나중에 다시 채워 놓으면 제가 모를 거라고 생각했대요.

어떻게 모르겠어요? 제가 바보인가요?

그래서 제가 오기 전에 새 돈을 뽑아서 봉투에 넣어 둔 거였어요.

남자 사이코패스 아닌가요?

진짜 미친.

저는 너무 속상해서 엉엉 울었어요.

ATM에서 뽑은 돈이랑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주신 돈이 어떻게 같겠어요?

당연하지.

남편은 같은 돈인데 왜 그렇게 의미를 두고 우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이 사람 진짜 조금 감정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계속 화도 나고 너무 속상해요.

이런 사람을 믿고 앞으로 어떻게 살지? 차라리 아이가 아직 어릴 때 헤어지는 게 낫나?

이런 생각도 들어요.

그 돈이 저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면

미리 지갑을 준비해 두거나 어플에서 미리 결제할 수 있잖아요.

아 진짜 저는 모르겠어요. 남편에게 정이 많이 떨어졌네요.

앞으로 같이 살 자신이 없어요. 이런 일로 이혼하면 이상한가요?

아니요. 지금 이런 일로 이혼을 안 하면 이상해요.

이거는 무조건 이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 남자 진짜 사이코패스 아니에요? 미친 사람이에요. 아니 어떻게…

저는 이 사람을 모르는 사이인데도 지금 아까 이 이야기 들으면서 너무 슬펐거든요.

저는 할아버지를 본 적도 없어요. 저는 제가 태어나기 전에 다 돌아가셨거든요.

근데도 저는 아까 막 공주라고 부르고 돈을 주셨다 이랬을 때 너무 슬펐는데 

어떻게 남편이라는 사람이 그 돈을 그냥 쓸 수 있죠?

미친 사람이에요. 진짜로.

자, 댓글을 같이 한번 볼게요.

어떤 사람이 “저거 100% 일부러 한 거야. 네가 계속 할아버지 할아버지 얘기해서 그게 꼴 보기 싫었을 걸?”

근데 저도 이렇게 생각해요. 이 사람 일부러 한 거 맞아요.

또 어떤 사람은 “제발 거짓말이라고 말해 줘.

진짜면 할아버지가 손녀 인생 구하셨네”라고 했는데

한국에서 보통 결혼 전에 아니면 너무 관계가 깊어지기 전에

파트너의 나쁜 점 아니면 나쁜 일을 알면 보통 “야, 조상이 도왔다!”라고 이야기하거든요.

그래서 제 생각에 이것도 할아버지가 손녀를 도왔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너무 속상하다.

나도 우리 할머니가 마지막으로 주신 세뱃돈 안 쓰고 지갑에 넣고 다니거든.

돈 하나도 없을 때도 그 돈은 절대 안 써. 그건 돈이 아니라 우리 할머니잖아.

남편이 그 돈을 빼서 쓴다면 이혼으로 안 끝나.” 당연하지.

또 어떤 사람은 “내가 네 동생이나 언니였으면 진짜 거짓말 아니고 가서 죽여 버릴 듯.”

이 분 진짜 이혼하셨으면 좋겠어요.

화이팅입니다.

사실 여기 댓글에 욕이 엄청 많아요. 근데 이해가 가죠. 당연히.

저도 지금 이렇게 화가 나는데.

근데 저는 첫 번째 댓글에 너무 공감하는 게 일부러 한 거 맞습니다.

이거를 계속 없애고 싶었는데 마침 와이프가 부모님 집에 갔잖아요.

그러니까 기회다. 이번에 그냥 없애자 라고 한 거지.

사이코패스예요. 미친 사람.

어쨌든 꼭 이혼하셨길 바랍니다.

[Second story]

자,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남친과 어머님의 카톡, 제가 예민한가요?

카톡을 왜 봤어? 보지 말지… 읽어 볼게요.

어머님도 남친도 좋은 사람이에요. 저한테 과분한 것도 알고요.

남친은 제가 처음 사귄 여자라고 해요.

가끔 어리숙하기는 하지만 5년 차인데 아직 다정합니다.

정말 착한 사람이에요. 그리고 제 부모님과는 다르게 남친 부모님도 다정하신 것 같고요.

좋은 사람에 좋은 부모님이군요.

어쨌든 상견례 얘기가 나왔고 여기서 상견례에는 커플이 결혼하기로 하고

그 다음에 부모님 다 같이 만나는 자리를 상견례라고 합니다.

그래서 상견례 얘기가 나왔는데 최근에 남친과 어머님의 카톡을 봤어요.

남친: 첫사랑이라서 불안해 첫사랑은 안 이루어진다는데..

엄마: 네 첫사랑은 엄마였잖아. 이미 첫사랑은 지나갔으니 그런 걱정은 하지 마

남친: 맞네, 그럼 내 첫사랑은 두 번이나 이루어졌네

엄마: 너는 원래 복이 많은 사람이라서 앞으로 뭐든 다 이룰 수 있어

어머님 굉장히 좋은 분이네요.

이런 내용이었는데 뭔가 좀 꺼림칙하더라고요.

친구들한테 얘기했더니 마마보이 같다.

어머님이 집착하는 것 같다. 아니다, 둘 사이가 좋아 보인다. 이러더라고요.

아 사실 저는 엄마랑 저런 대화는 전혀 안 해서 판단이 안 서요.

제가 예민한가요? 아니면 제 촉을 믿어야 하나요?

제 생각에 이 사람이 첫사랑, 이 단어 때문에 조금 꺼림칙했던 것 같아요.

사실 첫사랑은 좀 로맨틱한 관계에서만 쓰고 가족끼리는 안 쓰거든요.

아빠가 내 첫사랑이었어. 모르겠어요. 저는 이렇게 얘기 안 할 거예요.

그래서 이 사람도 가족 분위기가 달라서 좀 이상한 느낌이 있었나 봐요.

댓글 한번 볼까요?

댓글 또 반반인데요.

어떤 사람은 “하나도 안 이상한데? 사랑의 종류가 성적인 사랑만 있는 것도 아니잖아?”

“첫사랑이라는 단어가 너무 이상한데. 너무 마마보이 같아.”

“남자가 별로인데? 결혼 약속을 하고 불안해 하는 남자라니.”

저도 이렇게 생각해요. 아니 뭐 첫사랑 단어는 그렇다고 칩시다.

근데 지금 결혼 결정을 하고 엄마한테 “엄마 너무 불안해 ㅠ_ㅠ”

이게 조금 이상하지 않나? 그러면 왜 결혼을 하고 싶어 했죠?

또 어떤 사람은 “저게 왜? 딸도 어렸을 때 ‘크면 아빠랑 결혼할 거야!’라고 많이 얘기하잖아.

뭐가 달라?”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 남친과 엄마의 대화, 조금 이상한가요?

아니면 그냥 다정한 가족일까요?

저는 남자가 조금 조금 별로긴 한데 이것 때문에 결혼을 안 한다 이런 건 아닐 것 같아요.

이 사람이 영화 때문에 조금 꺼림칙했을 것 같아요. 

옛날 한국 영화 중에 ‘올가미’가 있는데 저는 안 봤거든요.

근데 그 영화가 엄마와 아들의 사랑 이야기, 근데 그런 사랑 이야기 영화예요.

그래서 그 영화가 생각이 나서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을 했을 것 같아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Third story]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친구가 내 사진을 지브리 스타일로 바꿨는데 기분이 나빠.

여기서 말하는 지브리 스타일은요.

작년인가? 2025년 그쯤에 한국에서 사진을 ChatGPT에게 보내고

지브리 스타일로 바꿔 달라고 하는 게 유행이었어요.

그래서 그 이야기인 것 같아요.

말 그대로 친구가 나랑 같이 찍은 사진을 ChatGPT에서

지브리 스타일로 바꿔서 보내 줬어. 나한테 미리 물어본 것도 아니고

우선 내 얼굴이 데이터로 넘어간 게 많이 거슬려.

내 생각에는 ChatGPT가 일부러 저런 기능을 통해서

사람들 얼굴을 수집한다고 생각하거든.

내가 예민한 거야?

어떻게 생각하세요, 여러분?

사실 요즘 이런 AI를 굉장히 많이 쓰잖아요.

그러면서 얘기하는 게 절대 개인정보를 공유하지 마세요.

사실 ChatGPT, Gemini 이런 AI에서는 “아,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는 여러분의 정보를 다른 곳에서 쓰지 않습니다”라고 말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알죠? 어떻게 믿죠? 모르잖아요?

그래서 이 사람이 이런 AI의 데이터 활용에

예민한 사람이면 당연히 불편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예민하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그래서 “독사진도 아닌데 너무 예민하다”

“이해는 하는데 이런 사람이랑 친구하기 싫어”

“재미로 한 건데 뭐.. 사회성이 떨어지는 것 같아”

“좋은 마음으로 한 건데 좋게 받으면 안 돼? 이런 사람들 사회생활 어떻게 해?”

마지막 말 조금 아픈데요.

생각보다 이런 AI에 개인정보를 공유하는 것에

문제 의식을 못 느끼는 사람이 많이 있군요.

근데 당연히 문제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아요.

“내 사진을 왜 마음대로 써? 당연히 먼저 물어 봐야 하는 거 아니야?”

그렇죠.

“나도 내 친구가 내 사진 지브리로 바꿔서 보내 줬는데 겉으로는 

‘예쁘네, 하하하’ 했지만 너무 찜찜하더라.”

지금 똑같은 상황이죠.

근데 이런 댓글도 있었어요.

“AI에 대한 이해도 차이인 것 같아.

그 데이터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모르니까 재미로 다른 사람의 얼굴을 AI에 돌리겠지.

이게 나중에 딥페이크에 사용될 수 있다고 생각 안 해?”

좋은 댓글입니다.

사실 요즘은 한국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딥페이크, AI를 이용한 범죄가 굉장히 많잖아요.

그래서 우리의 목소리, 얼굴을 그대로 카피해서

부모님에게 전화를 하거나 아니면 나쁜 비디오를 만든다든가

이런 일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조심하는 게 좋죠.

그리고 어떤 사람은 이렇게 댓글을 달았어요.

“이게 문제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공부도 좀 하고 생각을 더 깊이 하면서 살아야 해.”

어쨌든 뭐 사실 저야 지금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

제 얼굴이 많이 올라가 있어서 저야 뭐

어쩔 수 없지, 이런 마음으로 살고 있지만

만약에 이 사람이 이런 문제 때문에 소셜 미디어에 얼굴을 아예 공개 안 한다,

그렇다면 친구가 조금 조심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보통 AI에 나의 정보 그리고 얼굴 이런 거 많이 올리시는 편이세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에 꼭 알려주세요.

[Outro]

자, 이렇게 해서

오늘 세 가지 이야기를 들어 봤는데요.

첫 번째 이야기는 남편이 할아버지의 돈을 버린 이야기,

두 번째는 어머님과 남친의 카톡, 그리고 마지막은 ChatGPT 이야기였습니다.

여러분 진짜 어떻게 생각하는지 꼭 댓글에 남겨 주세요. 진짜 궁금해요.

그래서 이렇게 오늘의 에피소드도 끝이 나고 있는데요.

또 들어 주셔서 너무 너무 감사하고요.

3월이니까 이 유튜브 비디오를 보고 있거나 팟캐스트를 듣고 있는 여성분들

모두 더 행복하고 더 평등한 3월 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또 다른 에피소드에서 만나요!

여러분 안녕,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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