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 한국의 레즈비언 문화

Script (Vocabulary list is below)

00:00 Intro

안녕하세요. 한국어로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한국어로 소곤소곤” 팟캐스트입니다. 저는 호스트 소슬입니다.

여러분은 사랑을 해 보셨나요? 그 상대는 남자였나요, 여자였나요? 물론 동성이었을 수도 있고 이성이었을 수도 있겠죠.

우리는 보통 이성을 사랑하면 ‘이성애자’ 동성을 사랑하면 ‘동성애자’ 여자와 남자를 모두 사랑하면 ‘양성애자’라고 합니다.

눈치 채셨겠지만, 오늘은 조금 특별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해요. 바로 한국의 레즈비언입니다.

이번 에피소드는 제 친구와 같이 진행했고요. 부족한 점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01:02 Interview begins

오늘은 아주 흥미로운 주제를 준비했는데요. 바로 한국의 레즈비언 문화입니다.

그런데 제가 100% 레즈비언은 아니라서 혼자 이 주제를 이끌어가기엔 조금 부족할 것 같아서 오늘 찐 레즈비언 손님을 모셨는데요. 인사해 주시죠!

안녕하십니까? 저는 한국에 있는 레즈비언 중의 하나, 윤우수라고 합니다.

이렇게 용기 내서 나와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아닙니다. 슬님이 기회를 주셔서 이렇게 한번 도전을 해 보고 한국의 레즈는 또 어떤지도 좀,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한번 알려드리고 싶어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01:54 Common lesbian terms

윤우수 씨, 네. 제가 몇 가지 질문 드리고 싶은 게 있는데요. 가장 궁금한 거는 한국에서 그 레즈비언 씬에서 쓰는 단어들이 조금 궁금해요. 예를 들어서 서양에서는 ‘펨’이라고 하던가 ‘메스크’라고 하나요? 한국어로? 그런 단어를 쓰는데 제가 보기에는 한국 씬에서는 조금 다른 단어를 쓰는 것 같더라고요.

아까 뭐라고 하셨죠? 펨 말고.

펨 그리고 메스크.

메스크는 저는 처음 들어보는 워딩이고, 네.

제가 어렸을 때는 원초적으로 ‘펨’ ‘부치’ 이렇게 둘로만 나누어져 있었구요. 근데 요새는 다양한 성지향성들이 생긴다고 해야 하나 찾았다고 해야 하나 이렇게 나오면서 일단 이런 부치, 펨이라는 워딩은 잘 안 쓰고요. 성향에 따라서 ‘기브’ ‘테이크’ 그리고 ‘기브 엔 테이크’ 이렇게 나눠지고. 그리고 ‘일스’? 이건 스타일에 한 어떤 성향이 아니라 스타일로 호칭을 말하는데.

근데 사실 ‘펨’이랑 ‘부치’도 아까 말한 것처럼 스타일에 따른 정의 아닌가요?

제가 봤을 때는 그거는 속 깊이 들어가면 성향의 차이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성향이요?

성향.. 어떤 성향이죠?

섹슈얼한..

아, 예.

네, 그렇습니다.

눈이 반짝이시는데.

아니요. 지금 거기까지 가도 되는지 모르겠어서

그래서 저도 조심스럽긴 한데요. 아무튼 사람의 외형으로 좀 갈리는 것들이 있어요. 뭐 저처럼 지금 머리가 짧거나 확실하게 레즈로 보이는 사람, 그런 사람들을 ‘티부’라고 해요.

오, 어떻게 ‘티부’라는 말이 나온 거죠? 어디에서 온 단어죠?

‘티 나는 부치’의 줄임말이에요.

아, 진짜요?

어, 저 몰랐어요.

아, 진짜요?

아, 그게 ‘티 나는 부치’가 ‘티부’군요.

아, 그니까 누가 봐도 티 난다.

누가 봐도 레즈비언이다! 이러면 ‘티부’라고 부르는 거군요.

근데 거기서 티 나는 부치가 있으니까, 부치에 또 초점을 맞춰 주시면 좋겠습니다.

04:21 Lesbian style and fashion

그 아까 티부 얘기를 하시면서 좀 전형적인 스타일 얘기를 하셨는데. 이제 우리도 소위 ‘게이다’라는 게 있죠.

저희는 ‘레이다’라고 하죠.

아, ‘레이다’라고 하나요?

레즈니까요.

어떤 점에서 그 레이다가 발동이 되나요?

아까 말씀드린 전형적인 외형. 저 같은 티부들은 좀 많이 캐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면 조금 전형적인 티 나는 부치, 티부의 스타일을 조금 설명해주시겠어요?

티부의 스타일이라는 건 일단 아까 말씀드렸던 머리 길이도 짧구요. 이거는 아닌 경우도 많지만 문신, 타투, 담배. 문담피. 문신, 타투, 담배, 피어싱.

문신이랑 타투랑 똑같은 거 아닌가요?

지금 헷갈렸어요. 다시 다시. 그러면 타투랑 담배랑 피어싱.

아, 타투, 담배, 피어싱 3종 세트인가요?

이거를 거의 하고 있다 하면은, 거기에 플러스 머리가 짧다 싶으면 아, 저 사람 이쪽이구나.

그러면 머리가 길지만 타투가 있고 담배를 피우고, 하나가 뭐였죠? 피어싱? 피어싱이 있다면 이분들은?

조금 어려워요.

아, 머리가 기신 분들은 보통 저희가 ‘일스’라고 하거든요.

일반인 스타일. 맞아요.

당연하죠.

이걸 아시네요.

그럼 이제 아까 본인께서 ‘티부’라고 하셨는데, 그럼 이제 문신 있으시고요.

네, 있습니다.

담배 피우시고요.

네, 흡연자고요.

피어싱 있으시고요.

네, 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티 나는 부치시군요.

저희 부치 얘기만 지금 몇 분째 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어쨌든 이제 저의 또 다른 주제로 조금 넘어가 볼게요.

06:30 How lesbians recognize each other

지금까지는 저희가 외형으로 알아볼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했는데, 외형은 모르겠고 대화를 하면서 알아갈 수 있는 방법도 조금 있을 것 같아요.

대화로.

네. 예를 들어서 어떤 노래를 듣는지, 어떤 영화를 좋아하는지, 아니면 어떤 아이돌을 좋아하는지?

아이돌과 노래… 성격상 노래를 잘 안 들어서 잘 모르겠고. 아이돌이라면 제가 요새 최근은 잘 모르겠지만 ‘마마무’ 아실까요?

전형적인 레즈비언 픽이죠.

네, 그렇습니다.

거기에서 이제 ** 씨.

네.

그리고 && 씨.

네.

그리고 @@ 씨.

네, 그렇죠.

이 세 분으로 말이 다 되죠.

네, 저도 그럴 것 같았어요.

네, 사실 서양 쪽에서는 ‘걸 인 레드’라는 가수 들어보셨나요?

아니요.

근데 노래를 들으시면 바로 알 거예요.

My girl, my girl.

그 릴스에서.

맞아요, 맞아요, 맞아요.

그래서 제가 그 가수를 좋아한다. 아니면 ‘차펠론(채플론)’이라는 가수를 좋아한다. 약간 전형적인 퀴어 픽 가수들이죠. 그런 노래를 듣는다고 하면 조금의 힌트를 주는 느낌이 있어요.

아, 노래로 힌트를 주는 한국인들은 제 주변에는 없는 것 같아요. 한국은 뭔가 티를 잘 안 내요. 그리고 노래로 알 수 있는 부분은 없을 것 같고. 왜냐하면 가수분들도 커밍아웃을 한다거나 이러지 않으시니까.

그렇죠.

뭐, 게이판, 게이씬에서는 좀 몇몇은 있겠지만, 확실히 레즈라고 커밍아웃을 하신 분들은 없더라고요. 별로.

08:32 Queerbaiting

우수 님은 별로 아이돌에 관심이 없으셔서 모르시겠지만 ‘퀴어 베이팅’이라는 단어가 있어요. 들어 보셨나요?

그게 뭔가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어떤 아이돌이 인스타그램에 ‘캐롤’ 포스터를 올렸다. 싸인이다! 힌트다. 이 사람 레즈비언이다. 최소 양성애자다. 이렇게 조금 자기들끼리 막 맞다 아니다 싸우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 경우라면 그분은 알아요. @@ 씨.

아, @@ 씨가?

@@ 씨가 콘서트에서 저희 플래그가 있거든요. 레즈비언을 상징하는 깃발 아시죠? 그런 거를 들었다. 아니면 손톱이 뭐 어쨌다 저쨌다. 이러면서 팬들끼리의 그런 오며 가며 설명하는 것들이 많죠.

@@ 씨는 저도 봤던 것 같아요. 손톱 얘기를.

캣츠아이 분들도. 그분들은. 거기는 이성애자가 소수자죠.

네, 그렇죠.

커밍아웃도 하시고.

맞아요.

09:38 Lesbians in the media

어쨌든 이제 저희 갑자기 조금 미디어 쪽으로 얘기가 왔는데. 이런 말 들어보셨죠?

어떤?

여름 게이. 겨울.

캐롤!

겨울 레즈.

겨울 레즈, 아!!

예. 그렇죠.

여름 게이, 겨울 레즈. 그렇죠?

그렇죠.

그래서 게이 영화나 드라마는 뭔가 여름 배경인 것이 많고, 레즈비언 영화나 드라마는 겨울 배경이 많다. 그래서 아까 말씀하셨던 것처럼 ‘캐롤’!

명작입니다.

보셨어요?

그럼요.

아이고.

그리고 또 ‘윤희에게’.

그거는 진짜. 혹시 그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은 거 있으신가요?

캐롤은 막 이렇게 사랑해!! 이런 게 아니라 은근히 스며드는 그런 감정이 있어서, 누가 영화를 추천해 달라고 그러면 ‘캐롤’을 추천하는 편이기도 하고요.

이건 정말 대놓고 주는 힌트네요.

그렇죠. 나는 이거다라고 밝히고 싶을 때 캐롤!!! 이럴 정도로. 그렇고요.

그렇죠.

‘윤희에게’는 이제 완전 한국 정서. 만약에 나도 저 나이가 되면 그럴까?

이렇게 상상까지 해 보셨네요?

네.

진짜 마음이 가는 영화 중에 하나였죠.

대부분의 분들이 생각하시는 레즈비언 영화라고 하면 저는 ‘아가씨’를 생각할 것 같거든요.

아, 맞네요. 제가 왜 까먹었죠?

그 김민희 씨와 김태리 씨의 사랑.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근데 저는 이게 레즈 영화라고는 생각 안 해요.

그러면요?

그냥 레즈를 소재로 한 남자 시선의 영화다.

아무래도 감독이 남자분이시니까…

이것도 해외에서 따온 영화인 건 아시죠?

네, 맞아요. 책이 원작이라고 들었는데요.

‘핑거 스미스’라는 작품이었고 저는 그걸 먼저 봤어요. ‘아가씨’가 나오기 전에. 그런데 그 해외판에서는 되게 여러 감정과 둘만의 썸씽, 그거를 잘 표현을 했었는데, 이게 이제 ‘아가씨’에서는 자극적이고, 딱 그 신선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원작과 비교했을 때는 조금 아쉽지 않았나. 그런 영화로.

저는 사실 그 영화를 남성 친구와 같이 봤었는데, 물론 이렇게 대놓고 정말 여자 여자 커플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굉장히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지만, 이제 또 마지막 부분에 좀 스포일러긴 하지만 마지막 부분에 굉장히 섹슈얼한 장면이 나오잖아요. 저는 그거를 보면서, 아 이게 꼭 그렇게 굳이 적나라하게 보여 주지 않아도 됐을 것 같은데. 이게 여성과 여성이라는 이유로 뭔가 너무 적나라하게. 그러니까 너무.. 뭐라고 하죠. 성적 대상화해서 보여 주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저는 조금 마지막에는 조금 불편한 느낌이 있었거든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초반에 레즈 영화가 아니다라고 했던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에, 저는 레즈를 소재로 한 영화일 뿐이다라고 생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남자 감독의 한계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고요. 그치만 조금 그래도 ‘아가씨’ 많이 대박이 났잖아요? 그래도 관심을 갖게 해 줬다. 이런 게 있다라는 걸 우리 한국 사람들에게 알려 줬다는 건 좋은 자극제였던 거 같아요.

지금 이야기 하면서 생각났는데, 김서형 씨 나온 드라마 기억나는 거 있으세요?

‘마인’이요?

‘마인’에서 김서형 씨가 레즈잖아요.

나보다 잘 아시는 것 같은데.

긁어 봤죠. 많이 없으니까 빨리 볼 수 있더라고요.

그렇죠.

‘마인’도 가족들끼리 잘 봤어요. 그렇지만 거기 극 중에서 김서형 씨는 되게 가진 게 많은 소수자잖아요. 그런데도 남편에게 마지막으로 털어놓고, 그 남편도 그게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그게 문제였어?”라고 하거든요. 아, 그러면 저 사람은…. 부럽다는 생각이 좀 들었고. 그래도 용기가 있다. 가진 게 너무 많으니까 잃을 것도 많은데, 그걸 남편에게 얘기를 했다는 것 자체가 본받을 만한 주제였다라고 생각이 들어요.

14:16 Coming out stories

방금 드라마 김서형 씨 캐릭터를 이야기하면서 “부럽다”라고 하셨는데, 혹시 가족분들에게도 커밍아웃을 하셨나요?

저희 집에 가족이 저 포함 다섯 명인데요. 다섯 중에 두 명 빼고는, 아니지. 한 명 빼고는 다 알고 있어요.

그 한 명은 …?

저희 아버지입니다. 아버지는…

네, 그렇습니다.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아, 말은 하고 싶은데 혹시 가족 간에 불화가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일단 부모님은 한 분에게만 오픈하는 걸로.

그러면 어머님은 알고 계시는 거죠.

네. 저희 어머니는 원치 않게 얘기를 들었지만 지금까지도 그렇게 쉽게 받아들이시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그냥.. 살고 있다.

그래도 이제 아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는 게.

뭐 굳이 신경은 안 써요. 근데 뭐 여동생이랑 남동생은 은근히 알고 있을 것 같고, 직접 말은 하진 않았지만.

직접 말은 하지 않았어요?

네. 그동안 같이 살고 있거든요.

근데 몇 번 친구들을 초대를 한 적도 있고, 대놓고 얘기하면서 그랬던 적이 많기 때문에 알지는 않을까.

그리고 여동생분도 알잖아요.

여동생은 제가 얘기를 했었죠.

제가 파리에 있을 때 동생이랑 같이 놀러오셨잖아요. 제 아파트에.

그날 저희 같이.

어?

말하십시오, 말하십시오.

그날 같이 레즈비언 바에 갔었는데 동생이 모를 리는 없겠죠.

네, 당연하죠. 그냥 쿨하게 보내 줬잖아요.

맞아요.

여동생한테는 되게 오래전에 학부 때 오픈을 했었던 것 같아요.

그럼 여동생은 반응이 괜찮았을 것 같은데요.

네, 맞아요. 왜냐하면 그 전날 울었거든요.

동생이요? 아니면.

제가요. 제가 그때는 창피하지만, 지금은 지나온 과거의 인연과 사귀고 있을 때 싸움을 했고, 그때는 같은 방을 동생과 썼습니다. 그러다가 밤에 이랬다 저랬어. 울고 이러고 있을 때 여동생이 있겠죠.

아, 그 드라마를 다 직관하셨군요.

그리고 그다음 날 모를 수는 없으니까 사실은 내가 그렇다라는 걸 말했고, 여동생은 “응, 그럴 것 같았어” 이렇게. “뭐 어쩌라고?” 이런 식으로 반응을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친구분들도 다 아시잖아요. 그렇죠?

네. 제가 친한 친구들은 모르는 사람이 오히려 없을 거예요.

그러니까요.

제 고등학교 친구들 같은 경우에는 제가 말하기 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또 여자 고등학교 나오시지 않았나요?

예, 맞습니다.

여자 고등학교에 티 나는 부치면. 제 입으로 말하긴 좀 그렇습니다.

어, 인기 굉장히 많으셨던 거 아니에요?

없지는 않았어요. 지금보다는 많이 괜찮았었어요.

첫 여자 친구 언제 만나셨어요?

고1 때요.

빠르네.

빠른가요?

어떻게 만났죠?

같은 반이었어.

귀여워. 하이 스쿨 로맨스잖아요.

맞죠.

그치만 조금 어떻게 사귄 지 기억도 안 나네요.

너무 옛날 이야기긴 하죠.

그렇죠. 10년이 넘었어요.

아이고, 10년이 뭐야 지금…

알겠습니다.

18:07 Famous lesbians

아까 드라마, 영화 얘기를 했었는데 더 크게 그냥 미디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요. 사실 요즘은 또 열린 세상으로 굉장히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신 분들이 티비에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죠.

예를 들어서 게이의 아이콘도 몇 분이 계시고, 그리고 요즘엔 진짜 풍자 씨, 맞죠? 풍자 씨라고 MTF.

네, 그렇죠.

근데 그분도 나오시는데, 뭔가 그런 것들을 생각했을 때 딱딱 떠오르는 대표가 있는데 레즈는 없는 거 같아요.

없어요. 있더라도 양성애자다라고 이제 약간 보호막을 치시는 것 같은?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레즈다”라고 커밍아웃을 하신 분들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근데 왜 그렇다고 생각하세요? 왜 여성분들이 더 커밍아웃을 주저하는 걸까요?

이게 조금 진지한데. 여자분들이 레즈라고 정체성을 밝히면 그게 성적 대상화가 되는 경우도 많고.

네,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성적 대상화가 되면서 이제 리스크가 너무 많죠. 보통의 미디어에서 나오시는 분들은 많이 불러 주고 유명해져야 되잖아요. 그런데 레즈라고 한다면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배척 아닌 배척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똑같은 이유일 거라고 사실 생각을 했었어요. 왜냐면 남성분들이 여성 커플을 성적으로 소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공인이 오픈을 한다면 안 좋은 쪽으로 소비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근데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또 레즈비언 소개팅, 아니 소개팅이 아니라 연애 프로그램이 있었죠. 이름이 너의…

‘너의 연애’.

연애! 맞습니다. 보셨나요?

저는 안 봤습니다.

못 봤어요.

왜죠?

바빠서요.

어쨌든 그 전에 남성분들끼리 하는 연애 프로그램도 있었고, 그게 아마 잘 돼서 여자 버전으로 나온 걸로 알고 있는데. 네, 그런 것도 있고. 그리고 또 그 유명한 커플이 하나 있었잖아요. 장미와 자스민 씨.

“니 LGBT가??”

“나는 좋아하는 사람이 솔직하게는 3명이었어”

“장미였어”

“장미??”

“뭐? 뭔 말이야?”

“장미는 여자잖아”

“이거는 동성을 골라도 상관 없는 거잖아”

“니 LGBT가??”

그것도 제가 보면서 와, 열린 대한민국!!

점점 더 그렇게 돼야 돼요.

그렇죠. 맞아요. 어쨌든 약간 그런 것들이 있어서 그런 연애 프로그램까지 나오지 않았나. 사실 ‘강철부대’ 이야기도 하고 싶었거든요. 근데 거기서 나오신 분도 최근에 결혼을, 커밍아웃을 하셨고, 그래서 정말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동영상을 보실지 모르겠지만. 그치만 행복하세요.

행복하세요.

21:35 Dating women in Korea

어쨌든 저희 잠깐 주제를 조금 바꿔서 다른 얘기를 해 보면, 가장 중요한 질문 하나가 남았는데요.

그래요?

도대체 어디서 사람을 만나는가? 도대체 어떻게 여자친구를 사귀는가? 게이씬은 조금 더 많이 알려진 게 있는 것 같은데, 예를 들어서 그 유명한 앱도 있죠. 어플도 있고. 아니면 뭐 틴더나 이런 데서도 많이 만나는 것 같고. 그리고 제가 가 본 적은 없지만 모두 알잖아요. 게이 클럽은 다 이태원에 있죠. 아니면 종로에 있거나.

그렇죠.

근데 레즈는 조금 많이 숨겨져 있는 것 같아요.

맞아요.

어플도 틴더를 쓰는 것 같지는 않고요.

그렇죠. 그치만 어플, 아는 사람들은 아는 어플이 두 개가 있구요.

그럼 그거는 이제 정말 레즈비언들만 쓸 수 있는 어플인가요?

일단은 맥락상 그렇긴 하지만, 그 안에서도 또 어떻게 아시고 남자분들이 그렇게 참여를 해 주세요. 인증을 하는데도 어떻게 인증을 했는지.

근데 그 인증은 어떤 인증이에요? 성별 인증인가요?

민증을 까요.

민증을 들고 사진을 찍거나, 거기서 어플에서 어떤 포즈로 민증을 어떻게 들고 사진을 찍어 주세요. 이런 인증 방법을 써요.

그럼 민증을 이렇게 들고 제 얼굴이 다 나오게??

근데 그것도 지금 생각해보면 그 어플 제작사가 조심해야겠네요. 그

러니까 개인정보가 그렇게…

예, 그렇습니다.

그만큼 만나는 게 어려우니까요.

그럼 이제 뭐 어플 만남도 가능한데, 이제 오프라인으로 만난다면 뭐 어떤 방법이 있나요?

오프라인으로 만난다… 저희도 게이 클럽처럼 레즈 클럽이 있고요. 레즈 술집도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번개를 커뮤니티에서 번개를 모집을 하고 번개 참여를 하거나, 아니면 술집 같은 데 가서 자연스레. 요새는 그런 것들도 있더라고. 저는 아직 안 가 봤는데. 레즈 술집인데 그 조명이 있어요. 테이블에 조명이 하나 있는데, 그 테이블 조명에 따라서 보내는 신호가 다른 거죠. 지금은 진지한 얘기 중입니다. 아니면 지금 솔로입니다. 합석 이런 거 해 주세요. 이런 수신호 같은 조명이 있는 술집이 있다고 합니다.

그럼 정말 그 술집은 만남의 장소네요. 근데 실제로 그런 술집이나 클럽에서 만남이 이뤄지는 걸 본 적 있으세요?

아, 네 있습니다.

얘기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저희가 이제 일반인들도 솔로 파티 하잖아요. 자리 이동하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네. 요즘 좀 유행인 것 같더라고요.

로테이션 소개팅 같은 파티가 있었어요. 지금은 없는데. 거기에서 몇몇 커플이 이뤄지는 걸 봤고, 사귀는 것까지 본 적은 있으나 결과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될 사람은 됩니다.

다들 연애를 굉장히 당연하지만 하고 싶어하시는군요.

그렇죠. 굉장히 열망하시는 분들과, 아니면 즐기러 오신 분들도 계시고. 자기의 성격이 반영이 되는데, 거기 참여해서 공개 참여해서 사람을 만나는 분들도 있고, 어플로 먼저 연락을 하면서 그 상대방을 알아가면서 썸을 탄다고 하죠. 그렇게 길게 연락을 하고 오프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오프는 진짜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거죠.

아, 네.

해 보셨나요?

당연하죠.

25:34 Popular lesbian spots in Seoul

이걸 여쭤 봐도 될지 모르겠지만, 트랜스젠더나 대부분의 퀴어의 만남의 장소는 이태원이지만, 레즈비언은 또 다른 장소가 핫 플레이스인 것 같아요.

네, 그렇죠. 뭐 홍대에 가면 레즈들이 많죠. 게이들은 이태원, 종로 가면 보실 수 있고요. 레즈들은 홍대에 가면 보실 수 있습니다.

그 구역이 있잖아요.

구역이 있죠.

그래서 제가 아직도 기억나는 게.

네, 말씀해 주시죠.

제 첫 번째 레즈 클럽이 또 우수님과.

네, 그렇죠. 저와의 첫 클럽이었죠.

그때 우수님도 처음이지 않으셨나요?

아, 네. 그랬던 것 같아요. 맨날 서성이다가 한 번 용기내어 봤습니다.

저희가 그 뒤로도 술집도 다니고 했는데요. 전혀 아무 일도 없었다.

전혀 없었다.

차라리 일반 헌팅 포차를 가는 게 뭔가 있는 것 같아요.

저희 둘이 열심히 술 마시다가 왔잖아요.

어쨌든.

26:41 Same-sex marriage in Korea

저희가 결혼 얘기를 했으니까.

아, 네.

우수 씨는 결혼주의자시죠?

예.

결혼을 할 수만 있다면 하고 싶습니다.

저희가 예전에 말했을 때도 우선 한국은 지금 동성 결혼이 안 되는 사회잖아요.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결혼을 하고 싶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어떻게 가능한 건가요? 그게?

하려면은 어떻게든 할 수 있겠죠. 상대방과의 조그만 언약식도 결혼식이 될 수도 있고. 우리 둘만 그렇게 느낀다면. 아니면 해외로 나가서 도장 찍고 그 증빙을 가지고 올 수도 있고. 아니면 제가 마지막으로 생각하는 것은 ‘동반자법’을 이용하는 겁니다.

간략하게 설명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동반자법’을 아주 간략하게 말씀 드리자면, 동거인 중에 나이가 많은 사람이 나이가 어린 사람을 입양을 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보호를 받고자 최후의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럼 만약에 우수님이 언니를 만난다. 그러면 그 언니의 딸이 되는…

네, 그런 거죠.

아니면 제가 딸을 입양하거나.

굉장히 부적절하게 들리는데요.

아, 왜요?

나보다 어린 사람이면 제가 입양을 하면 딸이 되는 거잖아요. 제 딸이.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28:11 Closing

어쨌든 지금 벌써 저희가 한 시간 정도 얘기를 했는데, 재미있는 얘기도 있었고 새로운 이야기도 있는 것 같아서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한국의 자랑스러운 티부, 윤우수 씨! 오늘 시간 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요.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알겠습니다. 슬님도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Vocabulary List

정체성 관련 (Identity & Orientation)

  • 이성애자: heterosexual person

  • 동성애자: gay person, homosexual person

  • 양성애자: bisexual person

  • 동성: same gender

  • 이성: opposite gender

  • 소수자: minority, marginalized group

  • 공인: public figure

  • 상대: the other person, one’s partner

의견·말하기 톤 (Opinion & Discourse Tone)

  • 주관적이다: subjective, based on personal perspective

  • 간략하게: briefly, in short

  • 그럼에도 불구하고: nevertheless, even so, despite that

  • 아무래도: probably, it seems

  • 도대체: on earth, in the world

  • 최소: at least

  • 경우: case, situation

  • 포함: including, to include

씬·커뮤니티·용어 (Scene, Community & Terms)

  • 레즈비언씬 / N씬 / N판: the N scene, the N community

  • 게이판: the gay scene, the gay community

  • 서양: the West, Western countries

  • 커뮤니티: community, online community

  • 온라인 커뮤니티: online community

  • 워딩(wording): wording, phrasing

  • 줄임말: abbreviation

  • 호칭: label, term of address

  • 성지향성: sexual orientation

  • 성향: preference, tendency, orientation

  • N에 따른 정의: a definition based on N

  • 맥락상: in context, given the context

보이고 인식되는 방식 (Appearance & Perception)

  • 외형: appearance, outward look

  • 외양으로 갈리다: be categorized by appearance

  • 일반인: straight-passing

  • 티 나다: be obvious, stand out

  • 티를 안 내다: keep it low-key, not show it

  • 누가 봐도: anyone can tell

  • 전형적인: typical, stereotypical

  • 발동되다: kick in, activate

  • 초점을 맞추다: focus on, put emphasis on

  • 시선: perspective, viewpoint, gaze

취향·힌트·뉘앙스 (Taste & Subtle Signals)

  • 성격상: by nature, personality-wise

  • N으로 말이 다 되다: that says it all

  • 상징하다: symbolize, represent

  • 오며 가며: in passing, here and there

  • 떠오르다: come to mind

  • 배경: setting, backdrop

작품·미디어 (Media & Representation)

  • 작품: work, title

  • 원작: original work, source material

  • N에서 따오다: be adapted from

  • N을 소재로 하다: use N as a theme

  • 감독: director

  • 극중: within the story, in the drama

  • 장면: scene

  • 명작: masterpiece, classic

  • 신선한 소재: a new or rarely explored theme

  • 정서: emotional tone, sentiment

  • 마음이 가다: feel drawn to

  • 은근히 스며들다: quietly grow on you

  • 대놓고 하다: do it openly, blatantly

  • 밝히다: reveal, come out

  • 굳이: unnecessarily, not really needed

  • 적나라하게: explicitly, graphically

  • 자극적이다: overly explicit, sensational

  • 성적 대상화하다: sexualize, objectify

  • 한계: limitation, blind spot

  • 자극제: a catalyst

사람·관계·커밍아웃 (People, Relationships & Coming Out)

  • 과거의 인연: a past relationship, someone from my past

  • 긁어 보다: dig in and go through most of the content

  • 털어놓다: open up, share honestly

  •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as if it’s no big deal

  • 본받을 만하다: admirable, worth learning from

  • 불화: conflict, family tension

  • 원치 않게: unintentionally

  • 은근히: subtly, quietly

  • 학부: undergrad, college years

  • 직관하다: witness firsthand

  • 반응하다: react, respond

  • 숨겨져 있다: be hidden, under the radar

  • 아는 사람들은 알다: those who know, know

앱·인증·개인정보 (Apps & Privacy)

  • 인증을 하다: verify

  • 민증(주민등록증)을 까다: show one’s ID

  • 제작사: developer, company behind it

  • 개인정보: personal data, personal information

만남 문화 (Dating & Meeting Culture)

  • 번개: meetup, spontaneous gathering

  • 모집하다: gather, organize

  • 신호: signal

  • 합석하다: join a table

  • 만남이 이뤄지다: end up as a couple

  • 열망하다: strongly desire

  • 반영되다: be reflected

  • 썸을 타다: have a thing going

  • 구역: area, zone

  • 서성이다: linger around

  • 헌팅 포차: pick-up bar

  • 연애 프로그램: dating show

사회적 시선·리스크 (Social Gaze & Risk)

  • 대표: representative figure, icon

  • 보호막을 치다: put up a shield, hedge

  • 주저하다: hesitate

  • 배척하다: ostracize, exclude

  • N을 성적으로 소비하다: sexualize N

결혼·제도 (Marriage & Legal System)

  • 결혼주의자: marriage-minded

  • 언약식: commitment ceremony

  • 도장을 찍다: make it official

  • 증빙: proof, documentation

  • 동반자: partner

  • 동거인: cohabiting partner

  • 입양하다: adopt

  • 제도: system, legal framework

  • 보호를 받다: receive legal protection

  • 최후의 수단: last resort

  • 부적절하다: inappropriate

기타 표현 (Misc.)

  • 흡연자: smoker

  • 깃발: flag

  • 유익하다: informative, helpful

  • 이끌어 가다: lead, gu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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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0 팟캐스트를 시작하며